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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제공) 1세대 발달장애인 화가와 아버지의 콜라보, ‘너를 비추는 나’ 그림 전시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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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국이 작성일26-08-24 10:09 조회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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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열 작가는 1세대 발달장애인 화가다. 그의 활동은 장애인미술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업미술가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매년 전시회를 통한 작품 발표를 하고 있다. 202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입상을 비롯해 2024년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특선 등 화려한 시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30cm 자를 이용하여 마음을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늘 자신은 마음을 그려내고자 한다고 말한다.

지난 19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에서 ‘Let’s go with HBY 2026’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데, HBY는 한부열 작가의 이름이다. 한부열 작가는 갤러리 HBY 대표이기도 하다. 남양주에 위치한 이 갤러리는 모자 패션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부열 작가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부재로 ‘너를 비추는 나’를 내세웠다. 서로 바라본다거나 서로 마주 본다는 표현보다 서로가 비추어준다는 표현이 서로 영향력과 서로가 소망을 가지고 위한다는 강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전시회는 갤러리 HBY가 주관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실시한 장애 예술인 창작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서 ‘너를 비추는 나’ 개인전이 선정되어 지원을 받은 것이다.

한부열 작가의 아버지 한병주 씨는 아들의 작품 활동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길을 아들이 잘 걸어가고 있는 것도 기쁘지만 함께 가면 더욱 행복할 것이라 깨닫고 이번 전시회에는 부자가 함께 전시회를 열게 되었는데, 비구상 작품 수준이 상당함을 보여주었다.

한병주 작가는 ‘하늘의 은하수와 아득한 별빛, 그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의 깊은 그리움을 캔버스에 담아냈다며, 아들로 인해 꿈을 찾게 되어 동반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서는 한부열 작가의 작품 코너와 한병주 작가의 코너, 그리고 그림을 함께 그린 콜라보 코너로 구성되었다. 전시회 출품작들은 아크릴화와 유화들이었다.

한부열 작가는 자로 밑그림을 할 때 큰 구도를 그린 다음, 균형을 맞추어 세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작은 부분부터 그리면서 전체를 완성해 나가는데, 완성되면 전체 구도가 균형을 이루며 완성되는 것이 신기하다. 한부열 작가가 자를 이용하는 것은 선을 바로 긋기 위한 것이 아니다. 화판에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그려진 그림을 측정하여 복사하는 작업이다.

한부열 작가가 그리는 그림의 상당수는 색만이 아니라 입체 촉각 그림이다. 나뭇잎에서 잎맥이 있듯이 타일에 무늬가 들어가듯, 같은 색 속에 입체 무늬가 물결친다. 이 기법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하여 아무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아 한부열 작가만의 특수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기법은 그림이 마치 천에 그려진 그림이나 뜨개질 실로 만든 옷감의 무늬같이 느껴지게 한다. 그림을 보면 마치 많은 조각의 퍼즐로 구성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림의 색상 표현만이 아니라 입체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한부열 작가의 그림은 인상파가 점으로 색상을 나타내듯 마치 섬유의 씨와 날처럼 가는 작은 직선들로 색을 칠하여 멀리서 보면 혼합색으로, 가까이에서 보면 한 색을 이루는 다양한 색을 볼 수 있다. 한부열 작가는 주로 빨강, 노랑, 주황 등 주로 따뜻한 색을 많이 이용한다. 진한 청색을 그려도 안에는 따뜻한 수많은 선들이 색을 이루고 있다. 소통과 관계를 나타내는 과거 그림의 주제를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안아줘요’, ‘업어줘요’ 등의 그림에서는 세잔이 사과를 여러 시점(다중관점)에서 본 것을 한 화폭에 표현한 것처럼 두 사람의 모습이 여러 관점이 하나로 그려져 있다. 한부열은 그림 공부를 별도로 하거나, 그림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작가다. 이는 시각적 정보에 의존하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표현에 적합한 독창적인 기법들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을 찾아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둘 다인 것 같다.

한부열의 대부분의 그림은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거나 손을 잡고 있거나 서로 모여 기도를 한다. 단 네 편의 그림 즉 ‘만세’, ‘북을 쳐요’, ‘HI 안녕’, ‘볶음밥’ 등에서는 한 사람만 그려져 있다. 하지만 북을 쳐서 사람들에게 소리를 들려주거나 만세로 자신을 표현하거나 인사로 소통하는 그림으로 화폭에 나타나 있지 않은 상대가 있는 것이다. ‘볶음밥’은 머리 속에 들어 있는 볶음밥이다. 생각하는 볶음밥이니 먹고 싶다는 욕망을 그린 것 같아 보이지만, 볶음밥은 원래 여러 사람이 함께 비벼 먹는 것이다.

한부열 작가와는 대조적으로 그의 아버지인 한병주 작가의 그림은 청색 위주로 그림을 그린다. 밤하늘은 짙은 청색으로 그리고 반짝이는 따뜻한 색을 그려 넣는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푸른 빛을 가진 그림은 한병주 작가의 그림이고, 전체가 따뜻한 색의 그림은 한부열 작가의 그림임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어두움에서 별은 더욱 빛난다.

꿈을 표현하기 위해 빛나는 별이 필요했고 그 별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어두운 밤하늘이 필요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서의 별처럼 빛나는 별도 있고, 은하수처럼 물결치는 별도 있으며, 별과 같이 빛나는 눈동자와 함께 띠를 두른 우주 위성들도 존재한다. 주제는 주로 꿈과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잃고 생업에 종사하다가 이제 돌아와 그 꿈에 대한 그리움과 상상, 염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콜라보로 그린 그림에서도 밤하늘과 별은 아빠 한병주 작가가 그린 부분이고, 하늘을 처벼보며 웃고 있는 부분은 아들 한부열의 공간이다. ‘너를 위한 기도’, ‘안아줘요’, ‘가족’, ‘내 꿈을 펼쳐라’, ‘하늘 봐요’, ‘손잡아요’ 등의 작품은 부자의 꿈과 가족사랑을 그리고 있고, ‘술 마시고 노래해요’, ‘친구들’은 가족의 사랑에서 타인으로 관계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아줘요’와 ‘동상동몽’은 같음을 나타내기 위한 방법을 달리한다. ‘안아줘요’는 유사한 색이 서로 포응함을, ‘동상이몽’은 서로 대조되는 색의 포응을 통하여 조화되고 하나됨을 이야기하기한다. 아들과 아버지의 화법에서의 선호색상 즉, 이미지 메이크가 서로 상반 되기에 콜라보는 더욱 잘 어울림을 보여준다.

기획자인 엄마이자 아내인 임경신은 “어느날 아빠가 그림을 그리고 아들에게 소감을 묻는 광경을 보고 서로 소통하고 바라보는 모습에 큰 울림을 받았다”며 “전시회를 찾은 이들이 소통의 우주를 마음에 담아 가장 소중한 사람을 찾고 나를 비추는 내 안의 풍경을 마음속에 담아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출처1: 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2727
*자료출처2: https://www.welfare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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